
"XX씨~ 코인 투자하세요?" "너 코인 투자해?"
지인들이 많이 물어보지 않으셨나요?
이 '코인'을 부르는 명칭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상자산,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등... 대체 어떤 게 맞고, 각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코인에 대한 명칭은 이해관계자에 따라 상이하다.
정부 - 가상자산

홍남기 부총리는 21년 4월 말 “정부는 암호화폐나 가상화폐가 아니라 가상자산이란 용어를 쓴다.” 라고 발언했습니다.
정부는 코인에 화폐라는 말을 붙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상황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가상화폐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탈중앙화'입니다.
정부는 금융과 화폐 경제가 '정부 중심', '중앙집권적'으로 돌아가길 원하죠. 코인이 '화폐'가 되는 순간 정부의 파워는 떨어지니까요..
암호화폐거래소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지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도 코인을 “가상자산”으로 정의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학계 - 암호화폐
영어권에서 일반화된 ‘cryptocurrency’를 직역한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화폐라는 의미입니다.
암호학은 영어로 Cryptography이고, 암호학 기반의 기술이 사용된 화폐이기 때문에 Cryptocurrency라는 말이 생겼답니다.
업계-디지털자산
"가상"이라는 단어가 인터넷의 사이버 머니와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썩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는 자사를 ‘디지털자산거래소’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빗썸과 코빗은 특금법의 정의에 맞춰 자사를 ‘가상자산거래소’로 소개하고 있답니다.
여기는 정부 말을 잘 듣는 거래소인 것 같네요 ㅋㅋ

가상화폐는? 무엇이 올바른 표현인가?
유럽중앙은행, 미국 재무부, 유럽은행감독청이 내린 정의에 따르면
"가상화폐란 정부에 의해 통제 받지 않는 디지털화폐의 일종으로 개발자가 생성 및 관리하며 특정 가상 커뮤니티에서만 통용되는 결제수단"을 말합니다.
이 정의에 의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개발자가 관리하지 않고, 특정 커뮤니티가 아닌 전세계의 오프라인과 온라인매장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기에 가상화폐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나 디지털화폐는 싸이월드의 도토리처럼 특정 공간에서만 통용되는 특정 플랫폼 내의 결제수단 및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디지털 결제수단으로서 의미를 모두 포함하므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우리가 말하는 '코인' 가상화폐라는 넓은 의미의 단어보다 암호화폐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토큰 vs 코인
그렇다면 코인과 토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 여부에 따라 메인넷을 소유할 경우 코인, 그렇지 않을 경우 토큰으로 구분합니다.
메인넷은 무엇이냐고요?
블록체인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탈중앙화'로 블록체인에는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가 없기 때문에 분산된 정보 저장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마디로, 정부, 은행, 기업 등 하나의 기관이 아닌 '여러 개인과 집단'이 나눠서 정보를 기록하고 저장하고 서로 공유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개인 및 집단들이 '노드'입니다. 노드는 정보의 왜곡과 변경을 방지해주는데, 블록체인에서 '노드'를 독자적으로 보유했다는 것을 두고 '메인넷을 가졌다'고 표현합니다.
다시 코인과 토큰으로 돌아와서,
코인은 국가, 토큰은 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인넷을 가진 국가(코인) 위에 존재하는 게 바로 도시(토큰)이기 때문입니다.
토큰은 메인넷을 가진 코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화폐(자산)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대 국가를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인 도시에서부터 국가가 탄생하죠?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토큰에서 시작해서, 메인넷을 갖추게 되면 비로소 '코인'이 된답니다.
유명한 이더리움도 처음엔 토큰에서 코인으로 바뀐 케이스입니다.
이처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은 자체 블록체인을 갖고 있으므로 '코인'에 해당되며, 최근 부상되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는 이더리움 등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생겼으므로 토큰에 해당됩니다!